철학오피스

4월 테제와 맑스주의의 위기 (2008) 본문

철학

4월 테제와 맑스주의의 위기 (2008)

marxpino 2010. 8. 1. 10:34

4월 테제와 맑스주의의 위기

-- 임필수씨에게 답함

 

 

 

임필수씨는 <최원씨 게시판 글의 문제점>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러시아혁명에서 레닌의 혁명적 기여는 바로 <4월 테제>였다. (이는 <국가와 혁명>으로 이론화된다.) <4월 테제>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볼세비키 일부에 반대하여 이중권력 상황에서 소비에트(평의회)와 공장위원회를 지지함으로써 혁명운동의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다. (“코뮨의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은 농노해방이 시기상조라는 농노소유자들의 주장과 같다.”) 그러나 훗날 레닌과 볼세비키는 소비에트를 당에 종속시키고, 공장위원회의 권력을 점진적으로 제한하면서 엄격한 생산관리라는 관점에서 노동조합을 통한 국가의 노동력관리라는 접근법에 가까워지면서, 노동자 자주관리의 이상과 멀어져갔다. 따라서 러시아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레닌이 4월 테제로부터 멀어져 가면서 혁명운동이 약화되고, 결국 ‘레닌주의’라는 이름의 스탈린주의에게 기회를 주었다는 좌익적 비판이다. 문제가 이러한데, 마치 레닌의 4월테제가 무정부주의였고, 그것이 가장 문제였다는 식의 주장은 러시아혁명에 대한 비판적 재인식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완전히 엉뚱하다 못해 심난하게 황당한 주장이다.

 

러시아 혁명에서 레닌의 혁명적 기여가 <4월 테제>였다는 것은 나로서도 동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임필수씨가 러시아혁명의 실패 이유를 레닌과 볼세비키가 <4월 테제>에서 멀어져 간 데에서, 즉 ‘소비에트를 당에 종속’시키고 ‘노동자 자주관리의 이상과 멀어져’ 간 데에서 찾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만 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