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데리다 (2)
철학오피스
이 글은 『문화과학』 84호(2015년 겨울)에 실렸던 글입니다. 앞서 공개한 (2019)와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논의나 인용은 출판된 판본에 준거해 주시길 바랍니다. 표절에 대한 짧은 소회 최 원 20여 년 전에 문학과 약간의 인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후 문학으로부터 줄곧 멀어지기만 해온 내가 문학계에서 벌어진 신경숙 작가의 표절을 둘러싼 논쟁에 말을 보탠다는 것은 솔직히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게다가 나는 신경숙 작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무하다시피하고, 당연히 이번에 논란이 된 작품을 비롯하여 신작가의 어떤 작품도 읽어본 적이 없다. 또한 나는 문학계 내에 형성되어 있는 작가 시스템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고 있는 것이 없으며 그나마 알고 있는 것도 지난 『..
이 논문은 2021년 여름호에 출판될 예정입니다. 편집 이전 본이므로 인용이나 논의는 출판 본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탈구축과 구조주의 사이에서 -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에서의 소쉬르 비판을 중심으로 - 최원(단국대) 1. 들어가며 1929년 스위스 다보스(Davos) 철학대회에서 벌어진 카시러(Ernst Cassirer)와의 논쟁에서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취했던 입장에 그 연원을 두고 있는 이른바 대륙철학(continental philosophy)은 현상학적일 뿐 아니라 감성학적/미학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으며, (칸트적 용어법에 따르자면) ‘개념’에 대한 ‘직관’의 선차성, ‘자발성’에 대한 ‘수용성’의 선차성을 내세웠던 만큼 그것이 과학에 대한 거부감을 자체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