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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오피스

이 글은 2000년대 초반(아마 2003~4년 경)에 썼던 글이다. 원래 영어로 쓴 것을 나중에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출판된 적은 없다. 아마 이대로 출판하지는 않을 거 같다. 이 글을 여기 올리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철학오피스 세미나 교재인 아즈마 히로키의 2장에서 루소-칸트와 헤겔 간의 쟁점에 대한 아즈마의 논의가 문제가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아즈마는 헤겔을 단순히 국가주의자 및 내셔널리스트로 몰아붙이고 있고 게다가 칼 슈미트로 가는 길을 닦았다는 식으로 비난하는데, 이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발리바르가 헤겔의 인륜(지틀리히카이트)을 시빌리테의 정치의 가장 중요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는 것은 어떤 견지에서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는 문제 또는 모순이 여전히 있..

* 이 논문은 지 2017년 봄호에 출판된 논문입니다. 논의나 인용은 출판된 논문에 준거해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좀비라는 알레고리의 이단점 최원 1. 들어가며 영어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알레고리(allegory)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의 allegoría에서 온 말로, 그것은 ‘베일로 가려진 언어, 수사’를 뜻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allegoría라는 말 자체는 ‘또 다른, 차이가 나는’의 의미를 갖는 allos와 ‘집회에서 연설하다, 장광설을 늘어놓다’라는 의미를 갖는 agoreuo라는 상이한 두 말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다시 agoreuo라는 말은 ‘집회’(assembly)라는 의미를 갖는 agora에 곧바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각주1) https://en.wikipedia.org/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