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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오피스

얼마 전에 내가 초역해서 공개한 발리바르의 논문, 회피탈출선을 알아내기...... 에 대해 나는 번역을 마치고 한참 지난 후에도 계속 생각을 해보고 있다. 한 가지 의문점은 다시 제목에 관련된다. 들뢰즈의 '회피탈출선'(통상적으로는 탈주/도주선으로 번역되는)은 발리바르 논문의 첫 문단에만 등장한다. 그런데, 왜 이 개념이 그 자체로 전체 글의 제목을 이루는가...... 이건 발리바르가 의도치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말해보자면, 난 이 글의 끝에 가서 나오는 여러 투쟁과 삶이 일치하는 공동체의 사례로서 등장하는 공동체들(자파티스타, 아마존 원주민들의 저항운동)은 기본적으로 전면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면서 싸우는, 즉 게릴라전을 추구하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여기서 게릴라전은 어쩌면 헤테로토피아의 전..

원래는 1월부터 두 개의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하나 더 추가해서 방학 기간 동안에만 세 개의 세미나를 돌리려고 합니다. 세 번째 세미나는 지 까스뜨루의 입니다. 발리바르가 극찬한 책이고 저의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매주 목요일 7:00~9:30에 진행합니다(온라인 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신청하실 분들은 wonchoi68 @ gmail.com 으로 메일 주시고, 회비는 만원입니다(만원을 내시면 들뢰즈 시네마와 발리바르 시민주체 세미나에도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발리바르가 2022년 10월 1일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발표한 글의 초역입니다. 현정세에서 너무나 읽어볼 필요가 있는 글이고 또 개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옮겼지만, 초역이니만큼 오역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아마 발리바르가 영어로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영어가 조금 이상한 부분이 몇몇 군데 있습니다. 그래서 번역자가 조금 개입을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본래의 영문본은 다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Étienne Balibar | Uncovering Lines of Escape: Towards a Concept of Concrete Utopia in the Age of Catastrophes – Utopia 13/13 (columbi..

국문초록 이 논문은 발리바르의 논의를 지침 삼아, 스피노자와 마르크스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전체론)를 모두 거부하면서 개인과 집단을 하나의 동일한 구조 내에서 통일시키는 과개체론을 사유한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동시에 이 논문은 스피노자와 마르크스가 상이한 내용을 이론화하면서도 어떻게 두 가지 특징을 공유하게 되었는지를 파악하려고 하는데, 과개체성의 이중 구축 및 과개체성의 초과라는 특징들이 그것들이다. 이 논문은 스피노자가 개체들의 합성과 분해라는 관념을 통해 국가라는 상위 개체의 구축(인간 개인들의 합성)을 사유하면서도 그것이 진정한 개체를 형성하기보다는 단지 유사-개체에 이르게 되는 이유를 밝힌다. 또한 이 논문은 마르크스가 청년 시절에 가졌던 소외의 문제설정을, 과개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론화를 통..

10월 15일에 강의한 동영상이 철학아카데미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네요. 편집되기 전 라이브 영상 전체입니다(질의응답 포함). 편집본도 올라올 거라고 하는데, 그건 아직 안 올라왔습니다. 음질이 아주 좋진 않아서 중간에 저도 잘 안들리는 부분들(특히 초반에 마스크를 쓰고 강의해서)이 있지만 그래도 쫓아가실만 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3vSlVrvKmI

이번에 (민주주의사회연구소 기관지)에 실린 글입니다. 완전히 새 글은 아닙니다만 학술지에 실렸던 글은 아니라, 나중에 좀 더 확장해서 학술지에 낼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각주는 모두 생략했습니다. 발리바르의 반폭력의 정치 최 원(단국대) 1. 서론 루이 알튀세르의 제자인 에티엔 발리바르(Étienne Balibar)는 1990년대부터 폭력이라는 문제를 다시 사유하기 위한 이론적 작업을 심도 깊게 진행해 왔다. 폭력을 제거하거나 적어도 제어하려는 전통적인 모델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첫 번째는 국가에 의한 폭력적 수단들의 독점을 통해 사회로부터 폭력을 제거하려는 ‘폭력 독점’(monopoly of violence)의 모델이며, 이 모델은 주지하다시피 『리바이어던(Leviathan)』..

오래 전에 번역했던 건데, 도큐멘타 X에 실려 있는 대담입니다. 1부와 2부 중 1부만 번역했습니다. 발리바르 인터뷰: 세계화와 문명 By Jean-François Chevrier, Catherine David, Nadia Tazi Interview with E. Balibar, "Globalization, Civilization I", Politics-Poetics Documenta X--the Book, (Ostfildern: Cantz, 1997), pp. 774-83. (번역: 최 원) 제 1 부 장-프랑수아 슈브리에: 맑스주의의 본질적으로 프랑스-독일적 전통 출신이고, 국가의 중요성에 대해 온전히 인식하고 있으며, 페르낭드 브로델의 지정학적이자 인구학적인 분석들에 대해 확신하고 계신 선생님 같은..

https://www.youtube.com/watch?v=S_9K_fPacZ8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2016년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토크(Durham University). 현대 실재론 세미나의 첫 번째 텍스트인 이와우치 쇼타로의 의 마지막 장에 대한 세미나가 지난 토요일에 끝났는데, 그 세미나와 관련된 이 강의 동영상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어 쓴 요약입니다. 처음에 가브리엘은, 세계는 대상들의 총체라는 식의 누구나 떠올릴 만한 규정을 비트겐슈타인이 반박(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대상들 또는 그 대상에 대해 어떤 것도 참일 수 없는 대상들, 예컨대 블랙홀, 이벤트 호라이즌 너머에 있는 대상들이 있기 때문에)하면서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라고 규정했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에 이 규정에 따라오는 온..